세계일보

검색

【 이슈 15편】 프라이버시를 해킹당하는 인터넷 사회 2/3

관련이슈 UC 르네상스

입력 : 2007-08-30 00:00:00 수정 : 2013-10-03 15:55:1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 이슈 15편】 프라이버시를 해킹당하는 인터넷 사회 2/3


저자 : 강장묵(mooknc@naver.com)


Hacking UCC :Technology Threatens Privacy

2007년 차세대 웹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이트, 플리커의 계정이 해킹되어 자신이 올리지 않은 음란물이 올라가거나 사진을 변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플리커 계정 해킹의 사례는 웹 2.0 및 UCC 기업에게 차세대 웹 서비스도 안전하지 않다는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이 사건으로 미국의 사용자들은 콘텐츠들에 대한 공개 범위를 조절해야함을 깨우치는 계기가 되었다.

전자 프라이버시 정보 센터(EPIC: Electronic Privacy Information Center)의 이사이자 조지타운 법대의 로덴버그(Marc Rotenberg)는 일찍이 그의 저서에서 기술이 프라이버시를 위협한다(Technology Threatens Privacy)고 지적한 바 있다. 홀츠만(David H. Holtzman) 역시 기술이 당신의 프라이버시를 얼마나 위협에 빠트리는지를 소개하였다.
현대에 이르러 감시(surveillance)를 증폭, 일상화, 정교화 하는 능력이 국가, 기업, 개인으로 확대되었다. 따라서 남편(아내의 메신저 내용을 증거로 이혼을 요구한 사례), 이웃(CCTV로 지나는 이웃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상점 및 개인), 동료(직장에서 동료의 컴퓨터에서 몰래 개인정보와 메일 내용을 수신한 사례), 애인(미니홈피에서 변심한 애인의 1촌들을 찾아다니며 개인정보를 노출한 사건)이 당신의 은밀한 부분을 염탐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예를 들면 개똥녀 사건(지하철에서 자신의 애완견 배설물을 치우지 않은 여대생의 비도덕적인 행동을 나무라는 사건, 개똥을 묵묵히 치워주시는 할아버지의 선행이 인터넷에 훈훈한 이야기로 나갔으면 좋았을 사건, 벌금형을 받으면 될 일이 그 사람의 인격과 삶을 송두리째 나쁘게 낙인 받으며 여대생의 얼굴이 공개된 사건),
신생아 학대 사건(한 산부인과 간호사가 자신의 미니홈피를 재미있게 꾸미기 위해 신생아를 학대하여 사진을 찍어 미니홈피에 올리고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번져나간 사건), S대 도서관 폭행사건(도서관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이 알려지자 가해자의 미니홈피가 공개되어 공격당한 사건), 전도연과 극성팬 사례(전도연이 결혼할 상대 남자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자, 극성팬들이 전도연의 미니홈피와 1촌들의 미니홈피를 분석하여 전도연의 공개하지 않은 예비신랑을 사진에서 발견한 사례), 안혜경 미니홈피 해킹 사건(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안혜경의 미니홈피가 해킹되어 사진과 이동전화번호 등이 노출된 사건), 박지윤 아나운서의 미니홈피 해킹 사건, 보아 홈피 해킹 사건(보아의 미니홈피를 해킹해 보아와 보아의 남자친구로 보이는 가수 A씨가 함께 다정한 포즈로 찍은 사진과, 두 사람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입수한 뒤 ‘언론에 배포하겠다’며 보아 측에 협박한 사건) 등 개인정보가 해킹되거나 비밀번호를 유추한 경우 등은 흔한 사건이 되고 있다.
지극히 사적인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되고 연예인 등 공인들은 자신들의 사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던 미니홈피관리에 비상이 생겼다. 왜 미니홈피가 자주 해킹되고 개인정보 유출이 심한 것일까? 그 원인을 살펴보자.



Cyber mob & Hackers

뉴욕타임즈는 2004년 3천만 명이 넘는 인터넷 사용 인구 중 1천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가지고 있는 싸이월드를 보도하였다. 우리나라 인구의 25%인 1,100만 명이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를 개설하였으며 20대 인터넷 사용자의 90%가 주기적으로 미니홈피를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적으로 이용자의 관심과 신상정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싸이월드는 정보를 저장하고 확산하는 방법으로 최적화된 기술이 아니다. 이보단 블러그 등의 RSS 기술이 더욱 효율적이다.
다만 싸이월드에 가면 그 사람의 공식적인 모습이 아닌, 비밀 일기와 개인적인 취향 그리고 어떤 장소에서 누구와 사진을 찍었는지 등 사생활을 엿볼 수 있어 경쟁력을 가진다.
그런 탓일까? 우리나라의 싸이월드는 유독 미국의 마이스페이스와 다르게 학연, 혈연, 지연 지향적이다. 물론 클럽 등 새로운 관계들도 많이 있지만, 낯선 이를 쉽게 받아들이기 보단 1촌 지인을 중심으로 관계가 유지된다. 사생활이란 소중한 개인적 가치를 공유하여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검증된 지인으로 한정된 관계를 맺고 싶기 때문이다.
1999년, 싸이월드는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춘 클럽 서비스로 시작했다.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학연, 취미와 같은 공동 목표로 구성된 다음, 프리첼의 커뮤니티와 동일한 서비스로 경쟁하기 어려워 개인 커뮤니티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기존의 온라인 커뮤니티가 합의된 공동의 목표를 위하여 개인들이 힘을 합하는 형태라면 개인 커뮤니티는 개인의 목표를 위해서 여러 사람들이 지식과 노력을 나누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싸이월드
중국에 진출한 싸이월드(위)와 싸이월드의 첫 화면에 나타나는 미니룸(아래), 누군가의 집에 방문하면 주인의 취향과 인품 그리고 사생활을 슬쩍 엿볼 수 있는 것처럼 가상공간의 작은 집 싸이월드에 방문하면 그 사람의 벽지 고르는 취향이나 소파 놓는 감각 등을 어림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사람의 감정, 취향, 라이프스타일이 미래에는 핵심 정보로 기업 마케팅과 서비스에 성공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즉 사적 정보지만 탐나는 정보인 것은 돈을 벌 수 있는 정보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2001년 ‘싸이질’, ‘싸이폐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미니홈피는 기존의 다음, 프리첼이 집단을 중요시한 것과 달리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자기 자신을 쉽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수단을 제공했다. 예를 들면 미니룸 또는 스토리룸은 미니홈피의 얼굴이 된다. 비쥬얼한 세대들은 대문을 보고 주인의 성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관음성, 유행성, 습관, 자긍심 등 개인적인 가치, 즉 프라이버시를 공개함으로 주변 사람을 끌어들이는 곳이다.
비밀일기, 일정을 보여주는 다이어리, 프로필, 즐겨 찾는 사이트, 동영상, 사진,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한 스크랩, 방명록에 방문한 친구들의 글, 1촌평, 1촌들, 댓글, 오늘의 기분 등 싸이월드는 나이, 성별, 전화번호, 주소 등 기본적인 인적정보부터 취향, 얼굴, 목소리, 친구, 관심사, 친구와의 대화 방식 등까지 보여주는 개인화된 공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싸이월드의 정보 감수성(Information Sensitivity)은 지극히 주관적인 개인의 생각, 취향을 중심으로 구성된 아주 민감한 공간이라는 뜻이다. 이런 연유로 유명인의 경우 해킹과 스토킹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일반인의 경우 지인에 의한 감시의 장이 된다. 그래서 유독 젊은 남녀가 싸이월드로 애정을 키우기도 하지만,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을 지나치게 살펴본 나머지 오해와 불신을 가진 사례도 많다고 한다.

다가오는 시맨틱 웹(Semantic Web) 기술은 개인의 정보를 수집하고 축적하는 문제를 넘어 개인의 감정까지 분석하고 추론하여 개인화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다. 기술발전의 과정으로 살펴볼 때 싸이월드의 개인정보는 인생의 기록이라 할 만치 세세한 정보가 방대하게 저장된 프라이버시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서 프라이버시는 소중한 자산이다. 개인의 사생활을 염탐할 수 있는 싸이월드는 프라이버시를 저장한 소중한 개인의 자산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싸이월드는 개인의 사생활을 마구 헤집고 상품화하며 노리갯감으로 삼는 사이버 폭도(Cyber mob)의 주요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 그리고 용의주도하게 방화벽을 뚫고 사생활정보를 남획 도용하는 해커(Hackers)들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나의 싸이월드에 방문한 사람의 흔적을 추적할 수 있는 플래쉬 프로그램이 유행했었다. 모두가 개인의 방문 정보, 개인의 취미 정보 등 지극히 사적인 내용이라는 점이 문제이다.
특히 사이버 스토킹이 증가하고 있다. 사이버 스토킹이란 유선전화, 이동통신, 대화방, 인터넷 게시판, 전자메일 등 정보통신망을 이용하여 특정인에게 원하지 않는 접근을 지속적 반복적으로 시도하여 괴롭히는 것이다. 자신이 관심 있는 사람에게 집중적으로 구애 또는 음란 메일, 협박성 메일 등을 보내는 사이버 스토킹은 가해자가 누군지 밝혀내기 어렵고 허위 사실을 인터넷에 올릴 경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빠르게 전파되므로 피해자에게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 사진 인용
http://www.flickr.com/photos/lanny/32853945/ 에서 2007년 7월 방문하여 인용
http://www.flickr.com/photos/taulli/216600476/ 에서 2007년 7월 방문하여 인용

※ 참고 문헌
http://www.zdnet.co.kr/news/internet/entertainment/0,39031275,39155701,00.htm 2007년 6월 방문 인용
http://www.epic.org/epic/staff/rotenberg/ 2007년 7월 방문 인용
David H. Holtzman, "Privacy Lost: How Technology Is Endangering Your Privacy", Jossey-Bass, 2006 인용
밝은사회운동 GCS, [청소년 사이버 범죄예방 교육 자료집], p.35 참조, http://www.gcs-ngo.org/


[뉴스한국]-'당신도 해킹당할 수 있다.브레이크없는 싸이월드 해킹, 미니홈피는 감시의 장'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2007년 8월호의 전문기사를 조금 수정하여 전문 인용함

아래 연결로 가시면 원문을 볼 수 있다.

http://www.newshankuk.com/news/news_view.asp?articleno=k2007081402201904907


※저자 소개
강장묵(mooknc@naver.com, http://www.mookuc.com)
현재 세종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와 증강현실, 프라이버시와 개인정보보호, UCC와 디지털 저작권, 시맨틱웹과 온톨로지 등 새로운 기술과 법에 관한 연구와 기술이 사회와 문화 현상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공학자의 눈으로 살펴보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다수의 저널과 십여 편의 관련 저서 그리고 칼럼이 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정보인권지수화 프로젝트 등 정보인권을 위한 활동도 겸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용기와 배움을 즐기는 겸손함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메일 주소
: mooknc@naver.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