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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ny Place] 옛서울로 떠나는 시간여행…‘합천영상테마추억길’

입력 : 2011-11-22 12:25:23 수정 : 2011-11-22 12: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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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사라진 것들에 대한 아쉬움으로 가슴 속 쓸쓸함이 커질 때, 우리는 그것을 추억이라고 부른다. 그 추억이 아쉬운 우리들은 바쁜 일상에 쫓겨 다니다, 연말 송년회 자리에서라도 소주한잔 혹은 노래 한 소절로 아련함을 되살린다.

올 연말, 조금 더 ‘추억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누리고 싶은 당신이라면, 추억 속 ‘그 곳’을 ‘그 사람들’과 함께 걸어 보는 것은 어떨까? 옛 서울로 떠나는 시간 여행, 합천영상테마추억길을 추천한다.

■ <써니>와 <마이웨이>의 촬영지로 각광

영상테마추억길은 합천에 위치한 합천영상테마파크 내부의 해설사와 함께하는 1시간 30분 투어 코스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을 위해 세워졌다가 폐기처분되는 전국 각지의 수많은 세트장과 달리 일반인들에게도 사랑받으며 합천의 명소로 자리잡은 살아있는 공간이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전우치>를 비롯해 최근 흥행작인 <써니>, 개봉 예정인 <마이웨이>(장동건, 오다기리조 주연) 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각광을 받으며 저마다의 사연과 스토리를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다. 촬영의 배경이 되는 일제강점기와 1970~80년대 서울의 모습이 정교하게 재현되고 있어, 중장년층에게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젊은 세대들에게는 시간 여행을 온 것 같은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 모습은 바뀌어도 추억은 언제나 그 자리에

이곳이 특별한 공간인 까닭은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사라진 것들이 정교하게 재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70~80년대를 살았던 중장년에게는 여기 풍경들이 몸소 겪었던 한 시대에 대한 추억으로 새롭게 재구성된다. 이곳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해설사들이 풀어놓는 ‘위트’다. 동행한 해설사는 80년대 허름한 뒷골목을 재현한 거리에서 이야기 한다.

‘이 곳은 대학 앞이랍니다. 고급 룸살롱도 있고, 허물어질 것 같은 선술집도 있어요. 옆에는 전당포도 있지요. 학생들도 시골서 돈이 왔거나 취직한 친구나 선배가 왔을 때는 선술집에서 거나하게 한잔 걸쳤겠고, 때론 등록금 날릴 작정을 하고 룸살롱에 갔을 때도 있겠지요. 외상 장부엔 이름이 적혀 있을 지도 모릅니다. 또 술집들 앞에 전당포가 있으니 여러분의 손목시계는 이미 그곳에 있을지도 모르죠. 혹 아직 찾지 못한 시계가 있지는 않으세요?’ 

지금의 주름진 손목 위 명품 시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싸구려 시계가 초침을 멈춘 채,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 골목 안을 거니다 보면, 추억은 한 편의 드라마로 펼쳐진다.

■ “우리의 드라마는 이제 시작이다“

물론 이곳은 80년대를 겪지 않은 청년 세대에게도 즐겁다. 앞선 세대와 달리 현실이 아닌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 본 건물, 거리들을 몸소 보고 만질 수 있는 것이다.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속 배우가 촬영한 세트장을 거닐 수도 있으니 신기함도 더해진다.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아와 장동건, 강동원, 송승헌의 핸드 프린팅에 손을 맞대고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남기 듯, 이곳에서 만들어 갈 수 있는 경험은 오래된 추억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이곳에서는 웨딩 촬영을 위해 복고풍의 정장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젊은 커플이나, 70년대 교복을 입고 발랄한 포즈를 취하며 까르르 웃는 중년의 여동창생들 모두가 그들만의 <써니>, 그들만의 <경성 스캔들>을 찍어볼 수 있다. 10년 후 ‘우리들만의 시사회’를 위해. 올 연말에는 소중한 이들과 함께 이 곳, 영상테마추억길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찍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이한호(ceo@comefun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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