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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연극家 사람들] 연극 매니아도 사로잡을 절묘하고 치밀한 오페라, 베세토 오페라단 '토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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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7-01 17:00:45 수정 : 2011-07-01 17: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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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동안 일어나는 긴박한 스토리를 그린 비극 오페라 [토스카]가 올 7월 관객들을 찾아온다.

19세기 로마의 긴박한 정치적 상황 속에 한 여인을 사이에 두고 자유주의자인 화가 카바라도시와 전제군주제를 옹호하는 경찰청장 스카르피아 간의 대결을 담고 있는 오페라다. 프리마돈나 토스카를 차지하기 위해 그의 연인인 카바로도시를 정치범으로 내몬 스카르피아는 모종의 거래를 제안한다. 이에 질세라 토스카는 카바라도시의 석방 약속인 '가짜 총살형' 외에도 해외로 나갈 수 있는 통행증까지 요구한다. 이를 승락한 스카르피아에게 남겨진 건 강력한 칼날이 스치고 간 '토스카의 키스'다. 달아난 토스카를 맞이하는 것 역시 연인의 죽음이다.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하는 치밀한 구성에 묵직한 선율과 자극적인 불협화음이 매력적인 스릴러 오페라 [토스카]는 프랑스의 극작가 ‘빅토리앙 사르두’의 연극 <라 토스카>를 ‘푸치니’가 오페라로 시도한 작품. 연극으로 이미 성공을 한 작품인만큼 드라마성이 강하다. 그 결과 오페라의 급작스런 내용전개에 거부감을 가져 그동안 오페라 보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관객들의 입맛도 만족시켜준다.

[제 2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참가작 오페라 [토스카]는 '오묘한 조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별은 빛나건만’ 등 우리들 귀에 익숙한 유명 아리아가 감동을 더 한다. 특히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는 실제 성악가의 인생을 노래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소프라노들이 유달리 동경하는 아리아이기도 하다. 3막에서 남자 주인공이 처형 직전에 사랑하는 여인과 아름다웠던 지난날을 추억하며 부르는 유명한 테너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은 세계적인 대가들이 즐겨 불러 일반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곡이다. 1막 마지막 스카르피아의 독창 '악의 노래'는 '사내는 교수대로, 여자는 내 품으로, 토스카여 나는 너를 위해 천국을 버렸다’라는 가사를 선사하며 장엄함을 더한다. 연극적 매력도 놓치도 않고 있는 오페라인 셈이다.  

작년 '제 1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카르멘]을 선보여 많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베세토오페라단(단장 강화자)은 라 스칼라, 비엔나, 베를린 극장 유럽 정통 성악가들과 국내 최정상 푸치니 성악가들의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국내 가수와 해외 가수가 각기 더블로 캐스팅 된 점 역시 주목할만하다.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소프라노 김지현(토스카), 테너 조용갑(카바로도시), 바리톤 김관현(스카르피아), 제 18대 국회의장 김형오(추기경), 테너 김병오(스폴렛타), 베이스 함석현(성당지기).
오페라 <카르멘>, <박쥐>(한국초연),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외 많은 작품을 연출한 한국 최초의 여성연출가 예술총감독 강화자단장과 이태리, 독일, 네덜란드, 대한민국 등에서 수십 편 작품을 연출하여 루마니아 대통령상을 수상한 여성 연출가 로디카 모이사가 공동 연출한다. 이외 김지영이 협력연출로 참여하고 김지은 음악감독이 힘을 보탠다.

주인공 토스카역에 지휘자 주빈메타와 유럽인이 인정한 이태리 아레나 극장 주역의 최고의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피페르노, 화려한 음색과 풍부한 성량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의 소프라노 김지현이 캐스팅 됐다. 

특히, 3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소프라노 김지현은 2010년 제3회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서울경제신문 대상을 수상 하였고, 제22회 음악저널 신인음악상 수상 경력을 지니고 있다. 베세토 오페라단 <카르멘>에 "미카엘라"로 출연, 한국-체코 수교 20주년기념 오페라<카르멘>(체코 프라하 스테트니 시립 극장에서 다시 열연해 큰 호평을 받은바 있다. 5일 무대는 전 서울대 교수이자 소프라노 김인혜가 장식할 예정이다.

카바라도시역에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도밍고와 수차례 공연한 테너 보이다르 니콜로브, 유럽 언론으로부터 최고의 드라마틱 테너라는 찬사를 받은 조용갑이 가세한다. 스카르피아역 한국가수는 세련된 음색과 품위 있는 무대매너로 관중을 매료시키는 바리톤 김관현이다. 이외 탈옥한 정치범 안젤롯티 역은 베이스 김재섭· 박종선, 성당지기 역은 베이스 함석현· 송필화, 스카르피아의 부하 스폴렛타 역은 테너 김병오가 열연한다. '추기경'역은 제 18대 국회의장 김형오와 카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주임교수 한인권이 특별출연한다. 어린 목동역은 박찬영· 박준영이 열연.

7월 2일부터 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공연.  4일(월)공연은 없다.

공연전문 칼럼니스트 정다훈(otrcoolp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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