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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의 웹 2.0 정치 소통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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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6-23 15:50:57 수정 : 2009-06-23 15: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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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은 ICTs를 통해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 속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리고 웹 2.0의 열린 플랫폼은 많은 사람들과의 다대다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OECD가 웹 2.0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현존하는 가장 상호작용적인 시민 참여 서비스라고 지칭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무엇보다 웹 커뮤니케이션에 시민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됨으로 인해 쉽게 정보공유와 소통이 가능하게 되었다. 얼마 전 방한한 클레이 서키(Clay Shirky) 뉴욕대 인터렉티브 텔레커뮤니케이션 담당교수는 이러한 웹 기반 정보공유와 집단행동에 주목하고 협업 가능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시민행동이 용이하게 되었음을 지적한다.

이미 2008년 미 대선은 버락 오바마의 웹 2.0 정치 캠페인이 화제가 되었다. 그의 웹 2.0 쌍방향적인 의사소통과 시민참여 강화는 백악관에 입성해서도 계속되고 있다. 수차례에 걸쳐 백악관은 국민들이 참석하는 “e-타운홀 미팅(e-town hall meeting)”을 개최했고 이를 여과 없이 인터넷에 생중계했다. 대통령 취임 직후인 2월 10일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 주민을 상대로 한 “순회 타운홀 미팅”을 시작으로 웹 2.0 소통은 시작되었고 시민 100명과 인터넷으로 방송을 보는 시민들로부터도 즉석 질문과 토론을 실시했다. 주요 쟁점은 선거운동에서 제기되었던 주제에서 선정했다. 사전에 백악관 홈페이지로 접수된 질문을 기준으로 선정했고 실시간으로 블로거들이 글을 올리는 질문에도 답변했다. 실시간 민주주의(realtime democracy)라고 불릴 정도로 쌍방향적인 정치 커뮤니케이션이 작동한 것이다.

e-타운홀 미팅은 그의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사용되었다. 백악관에 입성한 후에는 인터넷을 활용한 국민과의 소통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e-타운홀 미팅은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선거운동 방식을 행정부의 운영에도 그대로 적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출처 : 플리커 닷컴(www.flickr.com)
오바마 대통령의 활발한 e-타운홀 미팅의 시행은 그동안 인터넷을 매개로 하는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방식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 웹 2.0방식은 이미 젊은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로 사용되고 있었지만 유독 정치 분야에서의 적용은 더뎠다. 민주당 대선후보 선언을 유튜브로 했을 정도로 인터넷을 활용한 정치적 설득전략을 구사하는 오바마에게 이런 방식은 워싱턴 정치로 표현되는 구악(舊惡)과 대비되는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그가 취임 이후 e-타운홀 미팅에서 ‘투명한 정부’, ‘워싱턴을 벗어난 쌍방향 정치’를 강조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미 행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국민과 상호작용하기 위한 통로로 웹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 국가 공식 웹사이트(america.gov)와 국무부 웹사이트(state.gov)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인 페이스북,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트위터, 플리커 등을 통해 정부정책을 네티즌과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투명한 정치와 행정정보의 공개는 정치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있으며 시민의 정치에 관한 관심을 유지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물론 e-타운홀 미팅과 같은 직접적인 대국민 설득의 부정적인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백악관이 자신의 지지자들로 국한해 질문자를 선택했다고 보도하는 등 비판도 있었지만 시민들은 전체적으로 웹 2.0방식 정치 소통방식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이제 웹 2.0 정치소통은 단순한 꿈과 이상이 아니다. 대통령과 시민이 직접 만나고 토론하는 공간으로서, 시민은 권능을 강화하고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참여채널이 증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정부비판적인 토론과 글쓰기를 막아 표현의 자유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정책이 나오고 있는 한국의 현실과 비교하면 시사점이 있지 않을까?

송경재 이메일 skjsky@gmail.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skjsk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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